독일은 중소기업에 왜 강한가?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독일은 중소기업에 왜 강한가?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전 세계에서 수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 독일은 중소기업에 왜 강한가? 국가별 히든챔피언 수로 따져봤을 때 미국, 일본, 오스트리아, 스위스, 한국보다 독일이 월등히 높다.
그렇다면 히든챔피언의 3대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에는 기술력과 틈새시장 집중(대기업과의 차별성), 직업훈련 시스템 및 평생교육(우수한 숙련인력 확보), 글로벌화(내수 및 대기업 의존 탈비)가 있다. 또한 독일은 서로 독점견제를 하며 아주 합리적인 가족소유경영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주방가전 중소기업으로 출발한 밀레를 예로 들었는데, 이들의 가업승계제도는 벌써 114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더욱 놀라운 점은 두 가문의 공동경영이 4대째 이어져오고 있다고 한다. 내가 유럽여행을 하면서 레스토랑 경영기업의... 가장 부러웠던 점도 '가업승계제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500년이 지나도 이어져오는 레스토랑! 이러한 기업은 역사만으로도 그 나라의 소중한 자원이자 최고의 모범관광상품이다.
또한 이들은 자녀라고 해서 그냥 후계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엄격한 후계자 선정과정을 거친다. 예를 들면 외부회사에 위탁해서 몇 년간 타 회사에서 일을 해보고, 헤드헌터 회사의 심사를 거친 뒤, 자회사에서도 4년 이상 일을 해보고 인정을 받아야만 후계자의 타이틀을 얻어낼 수 있다. 부의 세습이라는 대한민국의 부정부패와는 사뭇 다른 부분이었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대기업 위주의 나라 독점체제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래 없는 특수성이 남아있지만, 머지 않아 변화할 수 밖에 없을것이다. 시민의식이 예전과는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투명해야 오래간다.
밀레는 처음에는 다양한 아이템을 시도해봤지만, 결국 모두 포기하고 가전분야라는 한 가지 핵심역량에만 집중했다. 또한 AS서비스 불가지역에서는 판매를 하지 않을만큼 철저한 AS와 장인정신을 기본으로 하고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오늘 내 가슴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역시 '교육'이었다. 나는 언제나 교육이 그 나라의 미래라고 믿고 있으며, 교육을 보면 그 나라가 보인다고 믿는다. 우리나라의 대학진학율은 70%이상인데, 독일의 대학진학율은 50%대라고 한다. 독일에서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전문기술인력자가 되면 충분히 차별 받지 않고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한국식 직업훈련시스템은 민간위탁이라 형식적으로 단기적 성과를 내기에만 집중하는데, 독일은 직업훈련시스템부터가 기업의 맞춤식 훈련시스템이었다. 또한 독일은 노사공동결정제도가 제도화 되어서 숙련기술을 마음 놓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여전히 비정규직 차별과 불평등이 심한 나라이다. 고용이 안정되다보니 독일의 이직율은 2%, 밀레의 이직율은 0.68%였다. 이 부분도 기회만 되면 사표 내고 퇴사하고 싶어하는 대한민국과는 사뭇 다른 부분이다.
물론 국가를 연구할 때는 언제나 그 나라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나라마다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제도를 그대로 가져올 수는 없다. 음식으로 말하자면 퓨전요리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다.
대한민국 복지국가의 길! 갈 길이 멀지만 조금씩 점점 더 행복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2013.07.24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