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청년밥차 8월 봉사활동^^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사랑의청년밥차 8월 봉사활동^^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오늘은 8월 밥차봉사일^O^ 모두가 잠든 고요한 새벽시간이지만, 남구로역은 일감을 찾아 일찍부터 나오신 일용직근로자분들로 붐볐다.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나온 밥차봉사라서 그런지, 봉사대원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워 보였다^^ 오늘은 목표도 세워보았다. 오늘의 목표는 '이곳의 근로자 분들과 좀 더 가까워져보자!'
지난달에는 트럭 위에 올라가서 국밥을 트럭 아래로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었는데, 오늘은 트럭 아래로 내려가서 국밥을 근로자분들께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리고 국밥을 전해주면서 그분들께 일일이 "뜨거우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식사 맛있게 하세요"라는 말씀도 잊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의 식사풍경과 지난달의 식사풍경은 사뭇 달랐고 놀라웠다. 근로자분들은 지난번처럼 봉사자들에게 심하게 욕설을 하지도 않았고, 지난번처럼 그들끼리 싸우는 사람도 없었다. 그리고 내가 국밥을 전해주며 인사를 건낼 때, 꽤 많은 근로자분들이 감사하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신기했다. 지난번에는 이런 풍경이 아니었는데.. 그들이 달라졌다!
오늘 내가 본 풍경에 대해 협력기관에서 나오신 베테랑 봉사대원께 여쭤보았다. "저분들께서 달라진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했더니, 베테랑 봉사대원께서는 두 가지 이유를 설명하셨다. 첫 째는 오늘 봉사대원들이 대부분 청년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그들이 알았기 때문이고, 둘 째는 여성봉사자들이 그들과의 접점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이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번에는 협력기관에서 제공해주는 조끼의 수량이 적어서 우리 청년봉사자들 중에 조끼를 착용한 사람이 별로 없었고, 전체적인 분위기도 청년봉사자라는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은 빨간색상의 조끼에 '사랑의청년밥차'라는 글씨가 적혀있으니, 우리가 청년봉사자라는 사실을 모를 수가 없었다.
사실 이곳의 일용직근로자분들은 봉사자들 대부분이 국가공무원인 줄 알고, 국가의 세금으로 밥차를 운영하는 것이라 생각하신다. 그래서 더욱 더 큰소리를 치며 대접을 받으려고 하신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밥차봉사를 해오신 봉사자분들은 이들의 오해를 풀다보면 오히려 해명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화가 더 커지기만 하니, 굳이 변명을 하지 않으려고 하신다.
그러나 오늘은 젊은 청년들이 현장에서 뛰고 있으니, 이들이 모두 공무원이라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으셨고, 그래서인지 마음의 문을 여시는 것 같았다. 그들은 식사를 무료로 하는 입장이지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은 원하지 않으신다. 식사대접을 하면서 그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 또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봉사자들에게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 분도 계셨고, "자주 봉사하러 와주세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셨다. 지난번 봉사때는 그들이 무서웠는데, 오늘은 그들과 인간적으로 좀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봉사자들을 더 많이 발굴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도 새벽부터 밥차봉사를 해주신 우리의 대원들께 감사드립니다!^^ 댓가 없이 수고해주신 오늘의 봉사대원님들이 이 시대의 진정한 숨은 영웅입니다!^^
2013.08.22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