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고맙다 친구야!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고맙다 친구야!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Posted at 2013. 8. 1. 01:12 | Posted in † 청춘다이어리/29살 청춘다이어리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고맙다 친구야!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지금도 그렇지만 내 삶의 원칙에는 늘 '정의'가 먼저였다. 옳다고 생각되는 가치를 옳다고 소신있게 말하다보니, 입만 다물면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져서 아파하거나 우는 날이 많았다.
이러한 나의 기질은 피끓는 학창시절 거의 최고점을 찍었다. 세일러문에 나오는 '정의의 이름으로 널 용서하지 않겠어!'라는 만화캐릭터에 거의 빙의된 삶을 살았다.
꼬마 때 부터 길을 가다가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있으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졸졸 따라가서 "아저씨, 길에 쓰레기 버리면 지구가 아파해요. 어서 주우세요"라며 당돌하게 얘기했었고, 학교에서 일진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친구가 있으면 그 친구를 보호해 주다가 함께 왕따를 당하거나 싸움을 하기도 했었다. 시험을 보다가 누군가가 커닝하는 모습을 보면 시험 도중에 "선생님, 얘 지금 커닝하고 있어요"라며 고자질을 하는 등.. 지금 생각해보면 학창시절의 내 모습은 융통성이 전혀 없는, 깎이지 않은 모난 돌이었다.
정의감만 불타고 융통성은 전혀 없었던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부족한 모습 투성이지만, 솔직히 후회는 없다. 다시 그시절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불의를 보며 참는 것은 힘들어했을 것이다. 대구는 그 옛날에도 일진회가 워낙 심한 지역이었기에, 일진들의 옳지 못한 행동들을 내가 눈 감고 있었을 확률은 거의 희박하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후회되는 사건이 있다. 불타는 정의감으로 인해 당시 가장 소중했던 영혼의친구와 멀어지게 된 사건이다. 너무나도 아꼈기에 만일 이 친구가 물에 빠지면 내 목숨까지도 걸고 구해낼것이라 다짐했던 소중한 친구였다. 그런데 어느날 정의감과 친구를 맞바꾸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가슴이 아팠고, 나를 끝까지 믿어주지 않는 그 친구에게 서운함이 밀려왔다. 세월이 지나도 가끔 생각이 나면 너무 보고 싶을 만큼 내게 그리움과 서운함을 동시에 준 친구였다.
그런 친구에게 오늘 14년전의 일을 사과하고 싶다며 연락이 왔다. 블로그에 친구가 써놓고 간 방명록을 우연히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순간 글씨를 잘못 읽은 줄 알았다.
순간 밀려오는 나의 감정은 반가움과 두근거림이었다. 감정의 골이 깊었지만, 먼저 손 내밀어준 친구의 모습에서 서운했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지금도 새벽 1시가 넘도록 잠은 오지 않고, 머릿속에는 온통 중학교때의 추억들 뿐이다.
오늘은 정말 기쁜날이다. 고맙다 친구야!
2013.08.01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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