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이 좋아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비오는 날이 좋아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Posted at 2008. 1. 14. 12:16 | Posted in † 청춘다이어리/24살 청춘다이어리

 

 

 

 

 

 

 

비오는 날이 좋아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난 비오는 날이 좋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창밖으로부터 들려오는 빗방울들의 노래소리.

그리고 땅으로부터 느껴지는 촉촉한 흙냄새.

내 마음을 설레게하는 음악이 담긴 차 한잔의 여유...

 

하지만 언제부턴가 난 여유를 잊고 살아왔던 것 같다.

 

지독한 아픔을 겪은 후부터,

나는 여유를 즐기는 법도,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법도 잊어버렸다.

 

그래서 방법도 모르는채,

무조건 앞만 보고 달렸다.

 

아무리 옛날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가는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했지만,

날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 길은 누군가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또 다른 아픔을 겪고 성장하면서 스스로 터득해 나아가야 할 길이었기에...

 

요즘들어 내가 감았던 눈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뜨고 있는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고통을 받아들이는 인식태도도 달라진 것 같다.

 

하나님은 인간을 참 재미있게 만들어 놓으신 것 같다^^

 

오늘 같은 날 비가 내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같은 날은 누군가가 비를 맞으며 땀을 흘리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리고 그 비와 땀이,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흘리는 비와 땀이었으면 좋겠다.

 

 

 

2008.01.14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yesol9265/10147406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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