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30분 남구로 인력시장으로 밥차봉사 출동!^^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새벽 4시30분 남구로 인력시장으로 밥차봉사 출동!^^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Posted at 2013. 7. 22. 12:10 | Posted in † 끝없는 도전과나눔
새벽 4시30분 남구로 인력시장으로 밥차봉사 출동!^^ -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논현동 고기집을 오픈할 때 내 머릿속에는 '외식업계의 기부문화 확산'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작은 생활속에서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 놓여진 사람들을 돕는 노블레스 오블리제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인수자가 나타나서 고기집을 괜찮은 조건에 매매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 기념으로 주변 지인들과 함께 무료고기파티를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으나, 신청인원이 100명이 넘어가면서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선착순으로 컷트를 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을 것 같았고, 몇 일을 고민하다가 문득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이 최일도목사님이었다. 예전에 목사님의 '밥퍼' 뮤지컬을 보면서 깊은 감동을 받은 후, 나도 언젠가는 저 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버킷리스트에 적어놓았다.
그리고 오늘 새벽 4시30분. 미리 끓여놓은 쇠고기 장터국밥 200인분을 챙겨 남구로 인력시장으로 갔다. 도착하니 폭우가 내려 허탕친 일용직 근로자분들이 미리 오셔서 줄을 서 계셨다. 이들 중에는 허탕친 날 끼니를 거르고 술로 식사를 대신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식사제공은 이들의 건강을 좌우한다. 무료배식 도중에는 왜 빨리 밥을 주지 않느냐며 욕설을 하는 분도 계셨고, 식사를 하다가 서로 싸우는 분도 계셨다.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에 의하면 가장 하급의 단계가 생리적욕구라고 하는데, 이들은 대부분 의식주가 불안정해서 생리적욕구조차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자아실현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어려운 삶을 살고 계시는 분들이셨다. 화가 나면 감정 그대로 화를 내고 다투고 욕을 하며, 배가 고프면 허겁지겁 본인의 배부터 채우기 바쁜.. 누군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대한민국은 이제 본인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자본주의를 벗어나 복지국가로 나아가야 한다. 이들을 방치하면 사회의 범죄자가 된다. 그 범죄자는 결국 사회적 불안감을 조성하여 내 자녀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없는 세상, 내 이웃도 믿을 수 없는 세상으로 만든다. 이들을 부자로 만드는 것 까지는 아직 바라지도 않는다. 적어도 이들이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도록 생리적욕구는 보호해 주어야 한다. 한쪽에서는 부가 넘쳐나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배가 고파서 사회의 범죄자로 전락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범죄자라 손가락질 한다. 어찌보면 그들이 부자들에게 분노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대한민국은 아직 이들에게 최소한의 생리적욕구조차 보호해 줄 사회적 안전망이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부자나 권력가들이 보여준 모습은 탈세, 비리, 의혹들 뿐이었다. 충분히 있는데도 더 가지지 못해 안달난 모습은 그들의 눈에 경멸을 일으키게 만든다.
오늘은 가슴에 따뜻한 꽃이 피어나는 날이었다. 폭우가 내리고 땀범벅이가 되어도 미소가 절로 나왔다. 나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좋다. 봉사가 얼핏 보기에는 남을 돕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나를 위한 일이다. 그 일을 통해 나의 존재를 느끼고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자꾸 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후원금을 모아 배고픈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밥차를 운영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오늘 아침에는 강남역과 사당역 일대가 침수될만큼 새벽부터 많은 폭우가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땀과 빗물이 범벅이 된 봉사자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졌다. 어차피 한 번 살다가 가는 인생, 이런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이른 새벽부터 폭우 속에서 봉사해주신 봉사자분들(총11명) 사랑해요~♡
2013.07.22 안채영의 청춘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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